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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구

소설 1984 줄거리소개 (2부)

by Culture오아시스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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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984의 줄거리소개 1부에 이은 줄거리 소개 2부입니다

 

금지된 사랑

그래서 윈스터는 줄리아와 사랑을 나누는 것은 단순히 욕정을 해소하는 일일 뿐 아니라 당에 일격을 가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하며 짜릿함을 느낍니다. 줄리아 역시 당이 사람들의 성욕을 박탈해 거기서 오는 히스테리를 전투열과 당에 대한 숭배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비꼽니다. 숲에서 뜨거운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은 이후 당과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피해 빈민가의 뒷골목이나 으슥한 교회 등에서 남몰래 만남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윈스턴이 일기장을 샀던 빈민가의 골동품 가게 주인에게서 텔레스크린이 없는 상점의 2층 방을 빌리게 되고, 그곳을 그들만의 미래 장소로 이용하게 됩니다. 함께하며 당에 대한 반항심이 더욱 커진 두 사람은 평소에 자신들만큼 냉소적인 태도를 자주 보여서 왠지 반역 무리에 가담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또 다른 당원인 오브라이언의 집에 찾아가 자신들도 반역 무리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빅아이

오브라이언

 

오브라이언은 조만간 그들에게 당을 전복시킬 전략을 담은 책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어느 날 윈스턴과 줄리아가 골동품 가게 2층 방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너희들은 죽은 사람이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방안은 검은 제복을 입고 곤봉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골동품 가게의 방은 윈스턴과 줄리아를 감시하는 사상 경찰들이 교묘하게 꾸민 함정이었던 것입니다. 사상 경찰들은 하얗게 질린 윈스턴과 줄리아를 폭행해 각자 다른 감옥으로 끌고 갑니다. 윈스터는 감옥에서 간수들의 무차별적인 폭행과 고문에 시달리며 간수들이 요구하는 어떤 거짓이든 다 자신이 저질렀다고 줄줄이 자백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줄리아를 사랑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자백을 하더라도 마음속으로는 줄리아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한참 모진 고문을 당하다 눈을 뜨니 그는 간이 침대에 묶여 있었고, 놀랍게도 오브라이언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반역 무리가 아닌 사상경찰의 우두머리였던 것입니다. 오브라이언은 당의 목표는 반역자들을 죽이거나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정신을 완전히 장악해서 당을 사랑하고 충성하는 새로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윈스턴은 인간의 정신은 결코 완전히 장악할 수 없다고 외치며 저항합니다. 그러자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을 벌거 벗겨 거울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윈스터는 거울 속에서 오랜 고문으로 짐승처럼 초췌하고 지저분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도 빠지고 머리도 빠지고 체중도 20kg 넘게 빠져 있었고, 온몸이 끔찍한 고름과 상처로 뒤덮여 있었죠.

몰락

그는 추악해진 자신의 몸뚱이를 보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정신의 고귀함을 외쳤던 그가 추래한 육신의 모습 앞에 끝내 무너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후 갑자기 윈스턴에 대한 처우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침대 방에 넣어주고,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주고 상처에 약도 발라줍니다. 윈스터는 곧 다시 살이 찌고 건강을 회복하고 이렇게 자신을 보살펴주는 당의 권력에 반항하겠다고 나선 것이 무모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이제 그는 당이 원하면 둘 더하기, 둘은 넷이 아니라 다섯이라고 굳게 믿게 됩니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당에 기대어 살아갈 수는 있게 됐지만, 그를 완전히 당원으로 개조시키기 위해서는 줄리아에 대한 사랑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짜 배신하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윈스턴이 마지막으로 부여잡고 있는 독자적인 정신의 힘을 완전히 말살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브라이언은 어느 날 윈스턴을 101호실로 부릅니다. 101호실은 수감자가 평소에 가장 공포스러워하는 것을 보여주며 고문하는 방이었습니다. 윈스터는 평소에 쥐를 가장 무서워했는데, 오브라이언은 별 말 없이 윈스턴의 얼굴 앞에 식인쥐가 들어있는 철제 상자를 흔들어댑니다. 그러자 엄청난 공포에 빠진 윈스터는 순간적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줄리아를 괴롭히라고 소리칩니다. 자신이 아닌 줄리아에게 모든 죄가 있다고 떠넘기면서 말이죠.

결국 쥐에 대한 극심한 공포 때문에 줄리아를 마음에서부터 배반한 것입니다. 감옥에서 석방된 윈스턴은 다시 직장을 얻어 돈을 벌고 누렇게 변한 얼굴로 매일 카페 구석에서 술을 마시며 텔레스크린의 실시간 속보에 귀기울이며 살게 됩니다. 그는 석방 후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줄리아를 다시 만나기도 하지만 그녀도 윈스턴의 모습만큼이나 추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얼굴은 누렇고 이마에는 큰 흉터가 남았고, 허리도 굵어져 있었죠.
그녀는 경멸과 혐오로 가득 찬 시선으로 윈스턴을 바라보며 자신은 그를 배신했다고 말합니다. 윈스턴 역시 자신도 그녀를 배신했다고 말하고 두 사람은 인파 속에서 아무 말 없이 헤어져 다시 멀어집니다. 이후 그는 카페에서 텔레스크린에서 내보내는 승전 소식을 들으며 마침내 자신이 빅브라더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고 생각하며 소설은 막을 내립니다.

인간이 전체주의와 권력앞에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언제까지 지킬수 있을까요. 누구도 자신할수 없는 일 아닐까 싶어 씁쓸해지는 결말이었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사랑없이는 살아갈수 없는 인간이기에 줄리아에 대한 사랑을 떠나보낸 윈스턴의 텅 빈 마음에 빅브라더가 굳건히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폭력과 공포와 선동 앞에 한없이 나약해질 수 있는 인간의 마음이기에 함부로 통제당하는 일이 없게 되길 바라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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