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연주 형식인 오케스트라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겪어 왔습니다. 주옥같은 오케스트라 곡을 남긴 여러 작곡가들과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간 뛰어난 지휘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변화와 발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작곡가이자 동시에 훌륭한 지휘자였으며 오케스트라 발전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음악인이었던 멘델스존의 생애와 음악사에 남긴 업적, 그리고 주요 작품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생애
음악 역사에 자취를 남긴 음악가 중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멘델스존은 그러나 모차르트, 슈베르트, 쇼팽처럼 40세를 넘기지 못한 천재였습니다. 유명한 철학자 할아버지와 은행가 아버지, 그리고 자애로운 어머니는 어린 멘델스존에게 자신의 천재성을 키워갈 수 있는 최상의 예술적 환경을 조성해 주었습니다. 그의 집에는 항상 당대의 영향력 있는 문학, 철학, 음악계 거장들이 모여 토론과 논쟁을 벌였기에 이처럼 학구적이고 예술적인 환경은 어린 멘데스존의 교육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멘델스존은 어머니에게 피아노수업을 받으며 음악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16세의 멘델스존은 파리에 3개월간 머물며 많은 유명 음악인, 음악 교수들과 교류하였습니다. 이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지도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파리 여행은 그의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혀 주었고, 이때의 새로운 경험은 그의 천재성을 더욱 키워주는 거름이 됩니다.
17세에는 베를린 대학에 입학하여 낭만주의 정신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문학과 고전 언어학에 관심을 갖고 탐구합니다. 어려서부터 그에게 음악을 지도해 온 젤터로부터 바흐 음악을 소개받은 멘델스존은 전 생애를 통하여 바흐 음악 부흥에 앞장섰는데, 고전에 대학 애착과 관심이 원동력이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삶을 살았던 그는 일생 동안 어린 나이에 작곡했던 곡들은 제외하고 모두 다섯 개의 교향곡을 작곡했고 6개의 현악 4중주와 많은 실내악, 피아노 음악을 작곡합니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임명되어 작곡가로서뿐 아니라 지휘자로서도 음악 역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기게 됩니다. 1843년 라이프치히 음악원을 설립하여 교육자로서의 활동도 시작하였는데 자신뿐 아니라 슈만과 같은 당대의 쟁쟁한 교수진들 덕분에 라이프치히 음악원은 유럽에서 가장 인정받는 음악 학교로 발전하였습니다.
음악사에 남긴 업적
작곡된지 100년이 지나도록 잠을 자던 바흐의 <마태수난곡> 사본을 입수하게 된 멘델스존은 주위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초연을 추진하여 대성공을 거둡니다. 이 성공은 그때까지 소수의 음악 전문가에 의해서만 연구되었던 바흐 음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바흐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멘델스존은 베토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지고 자주 연주되는 3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기는데 이 곡들은 독일 낭만파 음악이 낳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이 밖에 <성바울>, <엘리아>와 같은 오라토리오를 작곡, 멘델스존은 브람스와 함께 합창곡을 가장 잘 다루는 낭만 시대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멘델스존은 지휘자로서도 음악 역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깁니다. 26세의 에 라이프치이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다섯 번째 지휘자였던 멘델스존의 지휘 아래 라이프치이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당대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인정받았으며, 오늘날도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 오케스트라에 12년 동안 재임하였던 멘델스존이 오케스트라 역사에 남긴 업적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교향악단 단원들의 생활 보장을 중시하고, 지휘자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시켰으며, 대중에게 인기 있는 곡보다 음악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작품을 소개하는 등,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성공을 위하여 끝없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모든 오케스트라 운영의 모델이 됩니다. 지휘자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오늘날에는 지휘자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지휘봉도 그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멘델스존은 역사 속의 음악회 시리즈를 기획하여 바흐, 헨델, 비오티, 하이든, 살리에리,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역사적인 대가들의 작품 중 잊히거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연주하여 많은 작곡가들의 새로운 작품이 그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슈베르트의 <대교향곡 C장조>도 멘델스존에 의해 초연되었습니다. 오늘날 오케스트라 연주가 많은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게 된 데에는 멘델스존의 이러한 노력이 결정적 힘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두각을 나타냈던 멘델스존의 천재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대했던 만큼은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 후대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평온하고 풍요로운 환경으로 인하여 그의 음악에서는 아름다움 이상의 강렬한 생명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가 작곡에만 전념한 것이 아니라 지휘자,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 교사, 화가등 다방면에 재능과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작곡가가 아니라 진정한 음악가로서 그가 음악사에 남긴 업적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할 수 있습니다. 작곡가로서도 걸작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 역사의 대부적인 역할을 하며 음악사에 큰 공헌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주요 작품
교향곡
- 1번 다단조, 작품번호 11 (1824)
- 2번 내림 나장조 'Lobgesang', 작품번호 52 (1840)
- 3번 가단조 '스코틀랜드', 작품번호 56 (1829~42)
- 4번 가장조 '이탈리아', 작품번호 90 (1833)
- 5번 라조 '종교개혁', 작품번호 107 (1830)
협주곡
-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작품번호 64 (1845)
-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미완성)
- 피아노 협주곡 1번 G단조, 작품번호 25 (1831)
- 피아노 협주곡 2번 D단조, 작품번호 40 (1837)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A플랫 장조, 작품번호 92 (1841)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E장조 (미완성)
피아노
- 무언가 (Lieder ohne Worte), 작품번호 19, 30, 38, 53, 62, 67, 85
- 환상곡 c단조, 작품번호 16
- 환상곡 f#단조, 작품번호 28
- 스케르초 b단조, 작품번호 29
- 론도 카프리치오소 E장조, 작품번호 14
- 3개의 푸가, 작품번호 35
- 6개의 전주곡과 푸가, 작품번호 35
- 변주곡 E♭장조, 작품번호 82
- 변주곡 B♭장조, 작품번호 83
관현악
- 서곡 '핑갈의 동굴', 작품번호 26 (1832)
- 서곡 '한여름 밤의 꿈', 작품번호 27 (1826)
- 꿈의 밤, 작품번호 61 (1843)
- 이탈리아 교향곡, 작품번호 90 (1833)
- 스코틀랜드 교향곡, 작품번호 56 (1829~42)
실내악
- 바이올린 소나타 f단조, 작품번호 4 (1823)
- 바이올린 소나타 E♭장조, 작품번호 6 (1826)
- 피아노 트리오 1번 d단조, 작품번호 49 (1839)
- 피아노 트리오 2번 c단조, 작품번호 66 (1845)
- 2개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D장조, 작품번호 58 (1843)
성악
- 엘리야, 작품번호 70 (1846)
- 성 바울, 작품번호 36 (1836)
- 42편의 찬송가, 작품번호 96 (1840)
기타
- 오페라 '카마초의 결혼식', 작품번호 10 (1825)
- 오페라 '헨리 8세', 작품번호 79 (미완성)
이 외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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