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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구

'사피엔스' 북 리뷰 (3부)

by Culture오아시스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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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책 리뷰 마지막 3부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인간이 가져왔던 핵심 사상과 종교들에 대한 믿음이 허상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역사가 흘러왔고 인간 사회가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민주주의와 종교, 과학등에 대한 인간의 믿음이 허상일 수 있다는 주장과 인간이 대규모협력망을 구축해 생존할 수 있었던 시스템, 변화되는 믿음 등에 관한 작가의 흥미로운 관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인간이 믿고 있는 허상들 

과연 민주주의는 존재하는 걸까, 과연 종교는 진리에 기초하고 있을까, 과연 과학은 우주의 법칙을 거슬러 우리를 달나라에 데려다 줄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의 이 의미 있는 질문들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이 우리를 굴레 씌우고 있는 어떤 것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숨 쉬고 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발전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민주주의 

작가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사상 또한 신화라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지금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국가라든지 민족이라든지 이러한 생각들을 일단 의심하고 가는 겁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나 민주주의 자본주이 같은 상상의 질서를 믿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그 질서가 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어쩌면 사실 민주주의도 상상의 산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류는 그냥 숨 쉬는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데 사실은 이것이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교육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이 믿음이 강요된 것이라는 뜻이지요. 만약의 경우, 어느 시점에서 자연재해로 인해 기존 사회가 완전히 붕괴되고 나면 이 믿음은 완전히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보는 겁니다. 이런 시도가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농업혁명 이후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종교

종교에 대해서 봤을때 10 계명등의 기독교 교리들은 인간이 자기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종교의 많은 룰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뜻이지요. 농사가 생계 수단이었던 농경사회에서는 내년에 농사가 잘 될지 안 될지, 가뭄이 올지 홍수가 올지 알 수 없었고 사람들은 내내 미래가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의 룰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10 계명이 만들어진 이유는 '10가지 계명을 다 지키면 내게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에 기인했다는 겁니다.

공산주의와 과학

작가는 여기서 공산주의도 하나의 종교라고 얘기합니다. '수많은 자연법칙 종교가 근대에 새로이 등장했다. 그러니까 과거에 선사시대 사람들이 믿었던 여러 종교뿐만 아니고 우리는 20세기에도 계속해서 종교를 만드는데 자유주의 공산주의 민족주의 국가 사회주의 등이 그 예이다. 만일 종교를 초자연적인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한 인간의 규범과 가치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공산주의는 이슬람교에 비해서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종교다. 만일 종교를 초자연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한 인간의 규범과 가치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면 공산주의는 이슬람교에 비해서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종교다'라고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에는 경전과 예언서가 있습니다. 프롤레타리아의 궁극적 승리와 함께 역사는 곧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예언한 마르크스의 자본론 같은 책입니다. 과학도 하나의 종교라고 볼수 있습니다. 과학으로 모든 우주의 법칙과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고학도 결국엔 종교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과학이 종교와 다른 점은 종교는 우리가 실험을 통해서 틀렸다고 해서 업데이트되지는 않지만 과학이라는 종교의 특징은 언제든지 교리가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뉴튼이 그렇게 교리라고 믿었던 이론을 아인슈타인이 깨뜨렸고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믿었던 이론을 양자물리학이라는 게 나오면서 또 깨는 부분이 있는 거고 그래서 과학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오픈 소스형의 종교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자들은 언제든지 수학적으로나 실험적으로 틀렸다고 누가 증명을 하면 자기가 틀렸다고 인정하는데 그런 부분이 다른 종교에는 없는 모습이지요. 

인간의 협력망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인류는 어떻게 자신들을 대규모 협력망으로 엮었는가 하는 것이지요. 그런 망을 지탱할 생물학적 본능이 결핍된 상태에서 말입니다. 작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인간은 상상의 질서를 창조하고 문자 체계를 고안해 그 질서를 지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문자를 통해 그 질서를 후대로 전달 유지할수 있었으니까요. 그것을 위해 학교라는 시스템을 존재시켰던 것이 아닐까요. 학교라는 시스템은 근대 산업혁명 이후에 아주 잘 작동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자칭 연산도 하고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배우고 그러한 기본적인 소양들이 계속해서 대를 이어 트레이닝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기술혁명이 생기면서 이제 유튜브라 고하는 새로운 지식전달의 툴이 생겨서 학교보다 더 많이 작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스템이 바뀌게 되면 사람들의 믿음도 바뀌게 될 것이고 그 과정 중에 과도기가 있습니다. 

 

변화되는 믿음

사람들의 믿음이 바뀌는 것은 확증편향에 의해 좌우로 나눠 싸우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거 정부가 확실하게 주도하는 국정교과서가 있던 시절, 그걸 통해서 교육받았던 시대하고는 완전히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고유문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만일 그 고유성이라는 것이  독자적으로 발달한 무엇,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고대의 지역 전통으로 구성된 것을 뜻한다면 오늘날 지구상에는 고유문화라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모든 문화는 홍수처럼 범람한 지구적 환경에 의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으며 이런 지구화에 가장 흥미로운 주제를 든다면 이른바 민속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토마토소스를 넣은 스파게티를 연상하고, 아르헨티나 식당에선느 수십 종의 스테이크 중 하나를 고를 것이라고, 또 인도 식당에서는 모든 음식에 매운 고추가 들어갈 것을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 중 어떤 음식도 이들 국가가 원산지가 아닙니다. 토마토 고추 코코아의 원산지는 멕시코인데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한 다음에야 유럽과 아시아에 들어온 겁니다. 여기서 작가가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정말로 선대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사실은 다른 외부 문명이 들어와서 하이브리드로 탄생되고 전달되어 내려온 것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사피엔스 2부를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인류의 믿음이 허상이 아닐까, 인간을 지탱해 온 대규모 협력망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변화하는 인간의 믿음이라는 세 가지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세 가지 혁명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했다는 관점에서 농업혁명, 산업혁명, 에너지혁명을 꼽았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치들이 허상일 수 있다는 의문을 생각해 보며 사실은 인간의 대규모협력망이 작동했던 이유가 이런 허상들이 교육이라는 시스템에 의해 주입됨으로써 가능했다는 고찰을 보았습니다. 작가는 네안데르탈인과 경쟁을 했던 호모 사페니스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에 20세기의 모습까지 혹은 21세기 현재 인류의 모습까지를 객관적이고 시니컬하게, 감정이입 없이 아주 예리하게 분석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의 아집에서 벗어나서 나무보다는 숲을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인류사를 완전히 관통하는 빅히스토리의 대표작 사피엔스를 한 번은 읽어볼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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